교통사고는 안타깝게도 항상 예고 없이 찾아옵니다. 교통사고로 다쳤을 경우 진행하게 되는 CTP (Compulsory Third Party) 클레임은 일반인 입장에서 처음 접하면 그 과정이 복잡하고 막막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고 발생 직후부터 합의에 이르기까지 단계별로 필요한 조치와 절차를 잘 이해하고 있으면, 보상을 더 효율적으로 받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이 글에서는 CTP 클레임의 전체 프로세스를 알기 쉽게 설명드리겠습니다.
1단계: 사고 직후 골든타임 확보하기
교통사고가 발생했을 때, 현장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안전 확보와 증거 수집입니다. 사고 직후 당황스럽고 마음이 복잡한 상태라도 다음 사항은 반드시 기억하세요.
즉시 해야 할 조치: 일단 안전한 장소로 이동한 후, 부상자가 있다면 구급차를 먼저 부릅니다. 경미한 사고라도 반드시 경찰에 신고하세요. 경찰 보고서는 향후 클레임 과정에서 핵심 증거가 됩니다. 가능하다면 사고 현장, 차량 손상 부위, 번호판, 주변 도로 상황을 사진으로 남기고, 상대방 운전자의 이름, 연락처, 차량 등록 번호, 보험사 정보를 교환하세요.
의료 기록의 중요성: 사고 직후 통증이 있다면 빠른 시간 내에 병원 또는 GP를 방문해 치료 및 진단을 받으세요. 치료를 빨리 받을수록 회복에 큰 도움이 됩니다. 또한 초기 의료 기록은 부상과 사고의 인과관계를 입증하는 가장 중요한 증거이므로 진단서, 치료 기록, 처방전을 모두 잘 보관하세요.
2단계: 보험사에 클레임 접수하기
사고 발생 후 가능한 빨리 CTP 보험사에 클레임을 접수합니다. 클레임을 할 CTP 보험사는 사고를 낸(과실이 있는) 차량이 가입된 CTP 보험사인데, 대부분의 경우 차량 등록번호 조회를 통해 파악할 수 있습니다. (VIC, NT, WA, TAS 주 등록 차량의 경우 단일 정부 기관이 CTP 보험을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번호 조회 필요 없음)
클레임 접수 시 필요한 정보: 경찰 사건 번호, 사고 일시 및 장소, 관련 차량 정보, 목격자 연락처(있는 경우), 초기 의료 기록과 진단서를 준비하세요. 보험사는 접수 후 클레임 번호를 발급하며, 담당자가 배정됩니다. 이 번호는 향후 모든 연락에서 필요하니 잘 보관하세요.
3단계: 조사 및 평가 과정 이해하기
보험사는 클레임을 접수하면 사고 경위와 책임 소재를 조사합니다. 이 단계에서 여러분의 협조가 중요합니다.
보험사 조사 프로세스: 보험사는 경찰 보고서, 목격자 진술, 차량 손상 정도를 검토하고, 필요 시 사고 현장을 재조사할 수 있습니다. 과실 비율(Liability)이 결정되면 이에 따라 보상 범위가 달라집니다. 100% 상대방 과실이 아닌 경우, 기여 과실(Contributory Negligence)이 인정되어 보상액이 감액될 수 있습니다.
의료 평가: 일반적인 경우 사고 이후 10-12개월 정도 시점에 영구장애 진단 전문가(Independent Medical Examiner)를 통해 부상 정도를 평가할 수 있습니다. 이 평가는 향후 보상액 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증상을 정확하고 솔직하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과장하거나 축소하지 말고, 일상 생활에 미치는 실제 영향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세요.
4단계: 보상 항목 이해하기
CTP 보험은 개인상해(Personal Injury)에 대한 보상을 제공합니다. 주요 보상 항목을 이해하면 협상 시 유리합니다.
주요 보상 항목: 의료비는 치료비, 약값, 물리치료, 재활치료를 포함하며, 소득 손실은 사고로 인한 휴직 기간 및 미래의 임금 손실을 보상합니다. 통증 및 고통에 대한 보상은 영구장애의 심각도에 따라 평가됩니다. 간병비, 가사 서비스, 교통비 등 관련 비용도 경우에 따라 청구가 가능할수 있습니다.
5단계: 합의 협상 전략
각 보상 항목에 대한 증거가 준비되면 보험사와의 본격적인 협상이 시작됩니다.
효과적인 협상 팁: 제안 받은 금액의 근거를 명확히 요청하고, 각 항목별 산정 내역을 확인하세요. 의료 전문가의 해당 사고로 인한 향후 일에 대한 피해 및 치료 필요성에 대한 의견서는 강력한 협상 카드가 됩니다. 개인이 보상 항목에 대해 정확한 이해를 갖추고, 관련 증거 수집하고, 보험사와의 협상에 임하는 것은 너무 어렵기 때문에, 반드시 개인상해 전문 변호사의 자문 및 도움을 받아 진행하시는 것이 현명합니다. 대부분의 변호사는 ‘No Win, No Fee’ 방식으로 운영합니다.
협상 시 주의사항: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말고 객관적인 증거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논리적으로 접근하세요. 보험사와의 모든 대화는 기록하고, 중요한 내용은 서면으로 확인 받으세요. 압박감을 느끼더라도 충분히 검토하지 않은 제안은 수락하지 마세요.
6단계: 최종 합의와 마무리
합의가 이루어지면 최종 합의서(Deed of Release)에 서명하게 됩니다. 이 문서는 법적 구속력이 있으므로 신중하게 검토해야 합니다.
합의서 서명 전 체크리스트: 모든 보상 항목과 금액이 정확히 기재되었는지 확인하고, 향후 추가 증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면 이에 대한 조항을 검토하세요. 합의서에 서명하면 해당 사고에 대해 더 이상 청구할 수 없습니다. 법률 자문 없이 혼자서 서명하는 것보다는 개인상해 전문 변호사의 검토 및 조언을 구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상금 수령: 합의서 서명 후 일반적으로 4-8주 내에 보상금이 지급됩니다. 변호사를 통했다면 수임료가 차감되며, Medicare나 Centrelink에서 받은 혜택이 있다면 환급 의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CTP 클레임 과정은 길고 복잡할 수 있지만, 각 단계를 이해하고 체계적으로 준비하면 공정한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초기 대응입니다. 사고 직후 증거를 확보하고 의료 기록을 남기는 것이 성공적인 클레임의 출발점입니다.
혼자서 모든 과정을 감당하기 어렵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을 주저하지 마세요. 여러분의 권리를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